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고향을 떠나 모교인 프레리뷰에이 앤 앰대학에 취업한 절음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샌드라 블랜드는 학교에서 나오다 불현듯 뒤따라온 순찰차를 마주합니다. 순찰차에서 내린 백인 경찰인 브라이너 엔시니아는 몇 가지 도로교통법 위반 사항에 대한 블랜드를 심문하였고 이후 그녀와 충돌하였습니다. 엔시니아는 감정적으로 격해진 블랜드를 체포하여 유치장에 수감하였고 블랜드는 감옥에서 그녀의 생을 마감합니다. 그녀와 경찰이 나눈 대화가 찍힌 비디오카메라는 유튜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인종주의적 문제인지, 다분히 개인적인 문제인지, 도대체 그녀가 경찰과 격하게 대치하게 된 그 시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전에 저자는 또 다른 사건로 화두로 던집니다.
16세기, 에스파냐의 정복자 코르테스는 아스테카 통치자 몬테수마 2세와 충돌합니다. 일반적으로 바로 옆 근처에서 대부분의 분쟁, 전쟁이 발생했던 반면, 이 사건은 대서양을 건너 문화적 교류가 전혀 없는 두 집단의 만남입니다. 코르테스가 대서양을 건너 도착하기 전까지 문명적으로 전혀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 대해 전혀 어떠한 정보도 없었습니다.
몬테수마 2세는 코르테스를 초대하여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여러 명의 연속된 통역을 통해 진행되었고, 다양한 오해를 낳았습니다. 아스테크의 격식을 차리는 관행은 몬테수마가 코르테스를 신으로 생각한다는 오해를 낳았습니다. 또 몬테수마가 코르테스의 항복을 받아들인다는 자비로운 결정은, 몬테수마가 코르테스에 항복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타인을 만났을 때, 우리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우리와 다른 전제와 관점과 배경을 지닌 타인을 이해하긴 쉽지 않습니다.
제1부: 거짓말의 정체
간첩은 영화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입니다. 그들은 항상 천재적인 권모술수로 아군과 적군을 모두 속이곤 통쾌하게 수행해야 하는 작전을 완수하곤 합니다. 하지만 소개된 아스피야가의 이야기는 제가 아는 간첩의 이야기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쿠바 정보국의 고위 간부였던 아스피야가는 별절을 하기로 결심하고 6월 6일, 쿠바 내무부 창설일에 빈 주재 대사관을 통해 즉석 방명을 합니다. 그리고 그가 철의 장막 뒤편에서 가져온 정보는 미국 중앙정보국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그들이 쿠아에 심어놓은 비밀 요원들이 대부분 미국과 쿠바에 양쪽에 정보를 제공하는 이중간첩이었던 겁니다. 심지어는 중앙정보국 고위직이지만 게으르고 주정뱅이에 동료들의 평판도 좋지 않았던 에임스 조차도 말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첫 번째 수수께끼를 던집니다.
" 낯선 이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데 왜 우리는 알아채지 몰할까?"
히틀러와의 만남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는 더 흥미로웠습니다.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은 체코슬로바키아 침략을 목표로 호전 전인 언사를 마구 내뱉는 히틀러를 만나러 독일로 떠납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테란트로 침략으로부터 시작될 전쟁은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고 재앙이 일어나기 전에 막으려는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히틀러를 만난 그는 히틀러를 외면 보고 이렇게 판단합니다.
표정이 무뚝뚝하고 군중 속에 있으면 자칫 페인트 공으로 생각할 법한 외모를 가진 이 남자는 주데텐란트를 차지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고 거기서 멈출 것이며, 일단 약속을 하면 믿을 사람이다라고 말입니다. 약삭빠르고 노련하여 헨리 폭스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의 외무장과 핼리 팩스도 히틀러를 직접 만난 후로 그가 전쟁을 원하지 않고 평화 교섭에 개방적이라는 우리가 아는 역사와 전혀 다른 결론은 내놓았습니다.
오히려 히틀러를 전혀 마주하지 않은 윈스턴 처칠은 히틀러가 표리부동한 악한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수수께끼가 나옵니다.
" 낯선 이를 직접 만나면 만나지 않는 것보다 그 사람을 파악하는 데 오히려 방해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이 글은 책을 읽고 작성한 개인적인 감상문입니다.